Review- 영화 ‘똥파리’
양익준 감독의 작품, 주인공 양익준…,
특이한데? 라는 생각과 함께 상상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공강시간이었고, 나의 다분히 여성적인 친구들은 이런 독립영화 게다가 장르도 로맨스도 아닌 것에는 관심이 그닥 없으므로 쿨하게 혼자 보러 갔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딱 4명. 조용하고 발도 뻗을 수 있고 좋았다. 2시간이 약간 넘는 상영시간이 지루할까 고민도 했지만 어떤 남자가 여자를 구타하는 장면으로 마음을 졸이면서 2시간은 후딱 지나갔다. 영화 ‘똥파리’는 쉼게 말해 잘 살아보려던 남자의 불운에 대한 이야기다. 상훈(양익준)이 한연희(김꽃비)를 만나 구원 받을 수 있을 듯 했다. 상훈이 똥파리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예상대로 어둡고, 춥고, 아프고, 보여주는 방식도 거칠고 처절하다. 혼자 놀던 아이의 주눅 든 어깨, 손에 들린 게 과자든 게임기든 저녁찬거리가 든 비닐봉지든 독을 품은 주먹이는 간에 무심한 척 가족을 찾아가는 걸음…, 영화는 이렇게 상훈의 따뜻한, 그러나 어설픈 마음을 보여준다. 어설퍼서 마지막이 더 슬픈지도 모르겠다.
배경은 중계동, 살던 집을 팔고, 돈을 빌려가며 만 3년만에 만든 영화라고 한다. 이런 열정에 박수를! 그리고 그만큼 괜찮았던 이영화에도 박수를!
